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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찜통더위에 구름인파 몰린 아쿠아플라넷 제주

 

찜통더위에 제주관광객 이곳에 다 몰린 듯 

사람 반, 물고기 반 아쿠아플라넷 제주

고기가 사람 구경을 하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 더위,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찐다. 제주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휴가철 제주를 찾았지만 35도를 웃도는 더위에 숨마저 막힐 지경이니 돌아다니는 것도 고역이다. 어제 29일 일요일은 당초 아이들과의 약속도 있었지만, 한낮에는 어디든 도저히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제주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지난 7월 13일에 개장한 이곳. 3주 전 제주에 왔을 때 미처 정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관람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가게 되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성산일출봉, 로비에서 대형 창으로 들어오는 성산일출봉이 풍경의 압권,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몇 번이나 돌고 난 후 주차를 할 만한 공간을 겨우 찾았다. 안으로 들어가자 로비부터 사람들로 북적, 찜통더위에 제주도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다 몰린 듯했다. 매표를 하고 입장을 하는데도 줄은 계속 이어졌다.

 

 

아쿠아리움 내부로 들어왔는데,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길게 늘어선 줄... 물고기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다들 바쁘다.

 

 

그래도 에어컨 바람 시원한 실내는 천국이었다. 긴 사람 줄은 이내 관심에서 멀어지고 다들 진기한 물고기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동양 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볼거리는 가득했다. 여수 엑스포 아쿠아, 부산 해운대 아쿠아보다는 확실히 좋은 편....

 

 

줄은 여전히 길게 이어졌다. 이쯤 되면 사람 반, 물고기 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아니 물고기보다 사람이 많은 듯하다. 가만 보니 사람이 물고기 구경을 하는 게 아니라 물고기가 사람 구경하고 있다. 우리는 비싼 돈 내고 물고기 구경하고, 물고기들은 공짜로 우릴 구경한다. 사람에게 잡힌 물고기들이 사람을 붙잡고 있다. 앙갚음인가.

 

 

아이들에게 인기 좋은 펭귄, 펭귄도 아이들이 좋은 모양이다.

 

 

유리통 속에 들어가면 펭귄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건데 어째 유리통에 갇힌 사람을 펭귄이 구경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허허

 

 

4년 8개월에 걸쳐 완공되었다고 하니 그 규모와 볼거리는 풍성했다.

 

 

다만 전시장과 전시장을 잇는 불필요한 긴 통로들이 관람의 흐름을 끊는다. 여수 아쿠아에서 보이는 잘못된 동선구조가 이곳에도 드러난다. 다행히 그 불안한 통로는 이내 끝났지만 말이다.

 

 

물범플라넷, 펭귄플라넷, 아쿠아사파리, 리빙오션, 하버 플라넷, 주상절리 터널수조, 언더오션 아레나 등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볼거리는 흥미롭다.

 

 

2만 마리에 달하는 정어리 떼와 상어가 보여주는 군무가 환상인 피쉬볼, 이곳에서만 사람보다 물고기가 많았다. 피쉬볼에는 해녀물질 공연이 10시 30분, 13시, 15시, 17시에 벌어진다.

 

 

대형 가오리와 고래상어가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이곳 창으로 보면 넓은 메인수조의 환상적인 물고기 군무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물고기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이 난듯...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가장 시선을 압도하는 메인수조, 가로 23m에 높이가 8.5m라고 한다. 특수 제작된 아크릴판만 해도 10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63씨월드의 6배로 6000여 톤의 용적량에 물을 채우는 데만 꼬박 2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또 하나 볼거리는 오션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생태설명회와 싱크로나이즈 쇼이다. 생태설명회는 11시, 13시, 15시, 17시에 열리고, 싱크로나이즈 쇼는 12시, 14시, 16시, 18시에 열린다. 공연 시간이 10분 내외여서 시간을 잘 맞추는 게 관건이다.

 

 

공연이 끝나자 한꺼번에 쏟아지는 인파들....

 

 

아쿠아리움을 나와 마린사이언스로 이동, 이곳도 역시 발 디딜 틈이 없다. 기후와 자연에 대한 다양한 영상들과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의 공간이었다. 마린사이언스 옆에는 키즈플라넷이 있어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이곳을 찾게 되었지만 볼거리가 충분했던 것 같다. 제주를 여행한다면 한번쯤 꼭 들를 만한 곳이다. 창으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다시 봐도 장관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싱크로나이즈 쇼나 해녀물질 공연 같은 경우 안내 책자에만 나와 있다는 점, 안내원들이 눈에 잘 안 띄어 가까운 매점 직원에게 공연장소를 물어보니 엉뚱한 장소를 알려주어 결국 해녀물질은 보지 못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야 다른 장소임을 알게 되었다. 매점 직원이더라도 아쿠아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 교육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름인파가 몰린 어제 29일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방문한 사람 수가 궁금하여 문의했더니 안내데스크에서는 영업부로 연결, 영업부에서는 영업비밀이어서 답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대략적인 인원도 말해줄 수 없다고 해서 신분을 밝혔더니 공문으로 요청하란다. 방문자 수가 영업비밀이고 그것도 공문으로 요청할 정도인지 과연 의문이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