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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味학

고속도로휴게소에 있는 유명맛집, 그 맛은?



고속도로휴게소에 있는 유명맛집, 그 맛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입맛을 잡은 전주 콩나물국밥

전주의 음식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비빔밥일 것이다. 술꾼이라면 전주 막걸리집을 이야기할 것이고, 술꾼이든 아니든 콩나물국밥을 비빔밥 못지않게 전주의 음식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앉는다. 전주에서도 가장 유명한 집 중의 하나인 현대옥은 전국에 40개가 넘는 체인점이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식당이다.

여산휴게소 상행선 현대옥 콩나물국밥

그런데 그 유명한 식당이 고속도로휴게소에 있었다. 익산에서 논산 사이의 여산휴게소에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전주현대옥이 있었다. 마침 시장하던 터라 냉큼 콩나물국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전주의 현대옥과 비슷한 것 같았다. 전주의 현대옥 콩나물국밥이 5,000원, 삶아 썬 오징어 반 마리가 1,000원, 수란이나 계란프라이가 500원이었다. 이곳은 수란(물에 따뜻하게 푼 날계란)대신 프라이를 주었다. 계산해 보니 가격은 같았다.

전주 시내의 현대옥(2010년 6월 촬영)

그럼, 메뉴는 어떨까? 김치, 무말랭이, 새우젓 세 가지였다. 전주 현대옥은 새우젓 대신 낙지젓갈, 깍두기가 있었는데 여하튼 비슷했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김과 수란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수란을 주지 않고 계란프라이를 주었다. 아쉬웠다. 신선도를 유지하는 문제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실 따뜻하게 푼 수란은 노른자 위주여서 따뜻한 국물 몇 숟가락을 넣고 김을 부셔 넣어서 먹으면 해장에 그만이다. 노른자가 위벽 보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날계란을 잘 먹지 않는 나로서도 위를 보호해주는 느낌이 들어 만족.

여산휴게소 현대옥 콩나물국밥

맛은 전주의 그것과 비슷했다. 다만 휴게소가 소란하여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맛에 집중할 수는 없었다. 내가 주문한 건 오징어콩나물국밥이었다. 잘게 썬 오징어가 엄청 많다는 게 특징이었다.

전주현대옥 콩나물국밥(2010년 6월 촬영), 프라이 대신 수란이 있다.

국물 맛은 역시나 시원했고 오징어가 있다 보니 씹는 맛이 좋았다. 아삭아삭한 콩나물도 제격이고 김을 부셔 넣으니 고소한 맛을 돋운다. 다만 수란이 아니라 프라이를 준 게 아쉬웠다. 전주에 있는 현대옥은 수란과 프라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이었다. 휴게소라 식당과는 달리 어수선했으나 맛은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혼자 오는 이들을 위한 식탁도 있어 아무 거리낌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지역 음식을 파는 곳은 많다. 그러나 전문식당이 아니다보니 대개 흉내만 낼 뿐 먹어보면 맛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처럼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이 가맹점을 내어 직접 영업하는 곳은 드물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흔한 음식보다 지역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 위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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