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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행

중국은 차번호판만 봐도 부자인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차량 번호판만 봐도 부자인지 알 수 있다?

산동대학교 위해분교의 교정에서 별 생각 없이 차를 보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차량 번호판에 '魯(노)'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옛날 산동성이 노나라의 땅이어서 그렇게 적힌 것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지만 중국의 다른 지역 차량들은 번호판이 어떤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때부터 중국의 차량 번호판을 유심히 보았다. 특히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각 지역에서 올라온 차량의 번호판을 보았을 때에는 묘한 흥분마저 일었다.


예전 우리나라의 차량 번호판도 경남, 부산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갔다. 중국도 비슷한 맥락인데, 다만 지역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 지역의 특성이나 역사성, 혹은 지역의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번호판에 적는다. 예를 들면 중국의 수도인 북경의 차량들은 京(경), 산동성은 노나라를 뜻하는 魯(노), 중국을 고대에는 9주로 나누었는데 기주에 속했던 하북성은 冀(기), 천진은 津(진), 절강성은 浙(절)자를 사용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북경, 산동성, 하북성, 천진의 차량 번호판
 


차량 번호판을 자세히 보면 또 다른 특징을 볼 수 있다. 옆 사진의 차량번호판을 보면 '京A2426'이라고 적혀 있다. 이중 'A'라는 알파벳은 정부나 공안 계통의 차량에게 주어지는 기호이다. 또한 번호판의 색깔을 보면 흰색이다. 흰색은 공안 등의 차량이고 청색은 일반 차량에 속한다. 외국 관련 차량은 검은색 번호판을 사용한다.






산동대학교 위해분교 고수산 과장의 말에 따르면 한때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좋은 차량 번호판이 3억에 거래되어 인터넷에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같은 숫자가 많은 것일수록 좋은 번호판이 된다. 예를 들어 '99999'라고 적힌 번호판들이 그러하다.
두 개 이상의 숫자만 같아도 어느 정도 힘과 재력을 가진 사람이고 했다. 달리는 차에서 찍은 오른쪽 흔들린 사진의 차량은 번호가 '5553'이다. 두 말할 필요 없이 고급 외제차량이다. 또한 차량 번호판을 보면 숫자나 알파벳의 개수가 다른 경우가 있는데, 예전의 차량 번호판은 숫자 5개를 주로 사용했고, 최근에 나온 번호판은 숫자가 4개로 줄고 대신 알파벳 1개가 들어간 차량 번호판이 나왔다고 했다.


북경에서 번호판이 아예 없는 차량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고수산 과장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새로 나온 차라고 했다. 불법이고 단속의 대상이라고 했다. 임시번호판도 달지 않고 유유히 달리는 차량들을 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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