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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기행

야구도시 부산에 생긴 이색 야구등대



 

부산의 이색등대, 칠암항 야구등대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산에 오면, 특히 해운대에 오면 해방감이 든다고. 그런데 그것은 일종의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담긴 해방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행자도 그의 말에 동의를 했습니다.

 

세미나로 참석차 해운대 백사장의 어느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난 후 여행자는 기장군을 향했습니다. 최근 부산에도 걷기 좋은 길인 갈맷길이 생겼습니다. 그중 기장군의 해안길은 갈맷길을 대표한다 해도 무리는 아니겠습니다.

 

기장은 부산의 텃밭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항구도시이면서도 대도시인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인공미가 강한 화려한 도시입니다. 이에 비해 해안도로를 따라 기장군을 돌다보면 한적한 포구와 푸근한 어촌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잘 지어진 현대식 집에 여러 가지 푸성귀가 있는 텃밭의 정겨움이 바로 부산 속의 기장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운대에서 송정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그냥 달렸습니다. 동해와 남해의 바다가 반반 섞인 듯한 기장의 바다는 섬세하면서도 장엄합니다. 칠암리를 지나는데 멀리 특이한 등대가 보였습니다.

 

포구로 향했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야구공과 글러브, 배트 모양의 등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요. 예쁜 등대는 시멘트투성이인 포구와 방파제의 삭막함을 일시에 걷어냅니다.

 

기장군에는 예전부터 이색 등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출산 장려를 의미하는 젖병등대, 월드컵을 주제로 한 축구등대 등 다양한 등대가 있습니다. 야구를 주제로 한 이 등대는 앞으로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듯합니다.


10미터 높이인 이 등대는 부산해양항만청이 등대도시 이미지 상징화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 지난 25일 점등식을 가졌습니다. 부산지역 조각가인 박종만 씨의 작품으로 야구공과 배트, 글러브의 형상들을 조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우승을 기념하고 야구 도시 부산에 어울리는 이미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공 모양의 등대 안쪽에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사진과 선수들의 친필 사인, 소감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등대가 있는 칠암항은 드나드는 어선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방파제 곳곳에는 낚시꾼들이 대어를 노리고 있습니다. 야구도시 부산 갈매기를 연상하는 등대로 인해 칠암항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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