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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

일곱 형제가 한 섬이 된 시간의 섬, 사도



 

일곱 형제가 한 섬이 된 시간의 섬, 사도

 

여수에 사도라는 섬이 있다. 모래가 많아서 사도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원래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모래 ‘사’와 호수 ‘호’를 써 사호라 불리다 후에 사도라 하였다. 사도는 모두 7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섬인 사도, 추도,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진대섬), 나끝, 연목 등이다. 일곱 형제가 분가를 했으나 사이가 좋아 이웃에 사는 모양을 하고 있다.


 

8월에 이 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청각 등의 해조류이다. 선착장 곳곳에 널려 있는 청각은 이 섬에서 해조류가 풍부하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청각뿐만 아니라 파래, 우뭇가사리 등도 쉽게 눈에 띈다. 임진왜란 때 섬에 처음 정착했다는 성주 배씨도 이곳을 지나다가 해초류가 많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여 머물렀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해초류가 풍족했음을 알 수 있다. 



 


사도 본섬에는 사도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에서 다시 시멘트다리를 건너면 가운데 섬(간도)이라고 불리는 중도가 있다. 이곳이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발자국화석은 오히려 이곳 사도보다는 이웃한 추도와 낭도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특히 추도의 84여 미터에 이르는 공룡발자국 보행 행렬은 세계에서도 가장 긴 공룡발자국 화석에 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도에서 시루섬인 증도까지는 모래해변으로 연결되어 있다. 양면이 바다인 양면해수욕장은 통영의 비진도와 더불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양면해수욕장이다. 비진도의 그것보다 규모는 작지만 섬 특유의 푸근함이 느껴진다.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 시루섬이 있다. 시루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거북바위가 보인다. 이순신 장군이 이 거북바위를 보고 거북선을 착안했다고 전해지나 거북선의 유래를 따져 보면 후대에 창작한 냄새가 역력하다. 물론 전해지는 이야기를 너무 따지고 들면 각박한 법이지만 말이다.


 
거북바위에서 시작되는 시루섬의 전경은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의 공원이다. 사람 얼굴을 꼭 빼닮은 얼굴바위, 고래 모양의 고래 바위, 제주의 용두암에서 이어졌다는 용의 꼬리 부분인 용꼬리바위, 마당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다. 바로 앞에는 손에 잡힐 듯 장사도가 붉게 탄다.



사도의 매력은 옹기종기 모인 작은 일곱 섬의 살가움이다. 바다를 둘러싼 이 섬들로 인해 파도마저 조용하다. 아담한 해수욕장과 작은 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기암괴석들, 섬의 뒤쪽으로는 해안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장관이다. 마을 뒤에 숨겨져 있는 작은 산의 숲길 산책은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작은 섬이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진 사도는 여행자에게 퍽 인상적인 섬으로 두고두고 남았다.


 

일몰 포인트로도 알려진 섬 뒤편의 본도해수욕장에는 해변 가득히 피어난 돌꽃이 눈길을 끈다. 2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있는 벚나무공원도 잠시 다리쉼을 하기에 좋다.

 

한편 사도에서는 물빠짐이 심한 매년 정월 대보름께나 2월 보름 등 일 년에 다섯 차례에 걸쳐 2~3일 동안 사도 본섬을 비롯해 7개의 섬이 ㄷ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선착장 인근에는 공룡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여행팁
사도는 느릿느릿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사도를 가는 방법은 여수여객터미널(061-663-0117)이나 백야도 선착장(061-686-6655)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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