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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

놓치면 후회할 풍경, 보길도 공룡알 해변


 

보지 않으면 후회할 풍경, 보길도 공룡알 해변

 

보길도는 동서로 길게 뻗은 섬이다. 동으로는 통리해수욕장, 중리해수욕장을 거쳐 백도리에 이른다. 도치미전망대의 풍광도 좋거니와 송시열의 글씐바위에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남으로는 예송리해수욕장의 몽돌 밭이 일품이고 예작도, 소도, 갈마도, 복생도, 기도 등 섬들이 점점 떠있다. 예송리에서 길은 끝이 난다. 수리봉, 격자봉 등의 험한 산이 있기 때문이다. 길은 다시 청별항으로 돌아와야 서쪽으로 갈 수 있다.

 

부황리, 정자리, 선창리를 지나는 서쪽해안도로는 한 폭의 그림 같다. 길은 망끝에 이르러 가픈 숨을 토해낸다. 모래섬, 상도, 옥매도, 갈도가 발아래에 펼쳐진 이곳은 보길도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사실 보옥리 가는 길이 확장되고 난 후에는 이곳보다 솔섬의 일몰이 더 매력적이다.

 치도와 공룡알해변

멀리 뾰족하게 생긴 산 하나가 보인다. 뾰족산(보족산, 195m)이다. 바다에서 솟았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해무에 싸인 신비로움만 있을 뿐이다. 

 주먹만 한 몽돌이 아니라 작은 것은 수박만 하고 큰 것은 무등산 수박보다 갑절이나 큰 것도 있다.

뾰족산을 옆구리에 끼고 마을에 들어서면 전복공판장이 있다. 이곳에서 저녁 소주 안주거리를 마련했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산 것은 전복 12미에 6만원 정도였다. 일행들에게 흥정을 맡겨두고 혼자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은 간장감도 신비함도 없는 평범한 길이다. 해변 가까이에 이르자 오른편으로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해변은 몽돌이다. 남해안에서 종종 봐왔던 몽돌 해변이기에 그다지 놀라움은 없었다.

 

바다로 내려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놀랐다. 주먹만 한 몽돌은 간 데 없고 수박만 한 것에서 그것의 두세 배가 되는 바윗돌이 천지였다. 이곳은 일명 뽀래기갯돌밭이라 불리는 공룡알해변이다.

 

정말 공룡알만 한 크고 둥글둥글한 돌이 해변을 따라 쭉 깔렸다. 해변 앞의 작은 섬 치도와 안개 낀 푸른 바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뾰족산을 보고 있자니 공룡이 금세 나타날 것만 같았다. 


공룡알해변을 지키고 있는 염소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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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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