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사에 머물다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강압으로 개항된 군산에는 일제시대의 근대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 여행자의 눈길을 가장 강하게 끈 것은 동국사였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은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동국사는 1909년 6월에 일본인 승려 우찌다에 의해 금강선사라는 이름으로 포교소로 창건되었다가 1913년에 현 위치로 옮겨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주요 건물은 대웅전, 종각. 요사채로 단출하지만 동국사는 한국의 전통사찰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특히 75도에 이르는 지붕물매(지붕의 경사진 정도)의 급경사는 보는 이를 당혹케 한다. 건물 외벽에는 창문이 많이 달려 있다. 화려한 단청이 채색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찰의 단청과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게 특징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느낌을 주는 외관이다.

 

대웅전은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의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요사채는 몸채를 툇간으로 둘러싼 일본 전통양식이다. 이곳에 사용된 목재는 전부 일본에서 가져온 쓰기목이라고 한다.

 

동국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석가삼존불과 종각이다. 삼존불은 나무에 흙을 입혀 만든 불상으로 원래는 김제 금산사에 있다가 해방 후 이곳으로 옮겨 왔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이다.

 

종각에 있는 동종은 1919년 일본 경도에서 다까하시라는 장인에 의해 주조되어 동국사에 봉안되었다. 종의 몸통에는 일본 왕을 칭송하는 시구가 있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 범종에서 읽을 수 있다.

 

범종각 주위에는 수십 기의 불상이 있다. 32기의 관세음 석불상과 밀교적 성격이 강한 일본인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석불상들이 있다. 현재 대웅전과 종각은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국사는 해방 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김남곡 스님이 사찰 이름을 동국사로 바꿨다. 지금은 선운사의 말사이다. 동국사는 전북 군산시 금광동에 있다.













김천령의 여행이야기에 공감하시면 구독+해 주세요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김천령의 풍경이 있는 한국기행]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