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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

27년만에 완공, 흑산도일주도로 달려보니


 

27년 만에 완공, 흑산도일주도로 직접 달려보니

지난 3월 31일 신안군은 흑산도일주도로 개통식을 가졌다. 여행자는 개통식이 있기 전인 3월 28일, 29일 양일에 걸쳐 완성된 흑산도 일주도로를 달려 보았다.

상라봉 십이고갯길. 열두 구비 고갯길로 유명하다. 1박2일에 나와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 도보 여행 : 예리항-자산문화도서관-초장골성당(흑산성당)-진리-진리해수욕장-각시당과 용신당-배낭기미해수욕장-옥섬-읍동-무심사지(약 4km-느릿느릿 2시간 30분 소요)


☞ 택시 관광 : 예리항-진리-상라산-마리-비리-하늘도로-곤촌-심리-사리-샛개-천촌-최익현유허비-예리항(25.4km, 1시간 30여 분 소요)

 예리항 풍경

지난 28일 홍도에서 1박을 한 후 흑산도로 갔다. 숙소인 예리항에서 면사무소가 있는 진리를 거쳐 무심사지까지 3시간 남짓을 걸은 후 택시를 불렀다. 흑산도에서는 버스와 택시로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관광코스가 있다. 4인 기준 6만 원 정도이고 소요 시간은 1시간~2시간 정도였다. 대개 택시 기사가 운전을 하면서 가이드역할도 겸하고 있다.

 예리항에서 본 상라봉(왼쪽 탑이 전망대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상라봉))과 상라산성(오른쪽 바위 아래). 상라산성은 고대산성으로 성의 모양이 반달을 닮아 반월성이라고 하며 장보고의 해상활동과 관련된 유적이라고 한다.

여행자의 안내를 맡은 가이드 백씨에 의하면 흑산도 일주도로는 최근에 이르러서야 완공되었다고 하였다. 1984년 임도 개설을 목적으로 첫 삽을 뜬 후 무려 27년 만에 전체 해안일주도로가 완성되었고 한다. 전체 25.4km인 흑산도일주도로는 구간 대비 공사 기간으로 따지면 국내 최장의 도로공사일 것이라고 하였다.



 진리 가는 길에 흑산도를 그린 벽화가 있다.

도로가 없는 예전에는 어떻게 왕래 했느냐는 여행자의 물음에 “별 방법이 있겠어요. 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갔죠. 건데 배 한번 운행하는 게 어디 쉽습니까? 대개는 산길을 걸어가고 짐이 있으면 배를 몰고 갔죠. 걸어서 섬을 한 바퀴 돌려면 제 아무리 걸음 빠른 사람도 7시간 정도는 걸렸지요.” 그의 말에서 도로가 없었던 예전 섬 생활의 불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용신당에서 본 옥섬과 내영산도와 외영산도, 뒤의 섬은 대둔도이다.

외지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도로가 섬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직 개통식도 안 했어요.” 길을 내는 데만 27년이 걸렸는데 개통식이 대수냐는 말투였다. (여행자가 섬을 나온 후인 지난 31일에 흑산도일주도로는 개통식을 가졌다.)

상라산 고갯길에서 본 홍도(뒤)와 소장도(앞 왼쪽), 내망덕도(앞). 전날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 않던 홍도가 다음날 아침 다시 찾았을 때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왔다.

흑산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4,700여 명 정도이다. 섬 주민들은 도로로 인해 편리함을 누리게 되었다. 접근성이 떨어져 그동안 홍도 쪽으로 많이 빠졌던 관광객들도 흑산도를 방문하는 것이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도로가 나면 섬 고유의 문화와 생활이 많이 변화하겠지만 말이다. 이미 흑산도는 홍도로 가는 많은 관광객들의 중간 기착지로 이용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신안군은 흔히 1,004개의 섬이 있다 하여 ‘천사의 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심리에서 사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인 사리재에는 천사 형상의 기념비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상라리 십이고갯길을 올라서면 있다.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상라봉 흑산도 전망대에서 본 흑산도항 일대. 왼쪽부터 대둔도, 가도(가운데 뒤),  내․외영산도(가운데 앞), 흑산도항(가운데 오른쪽)

사리 해안가 풍경.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어촌의 모습이다.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완성한 유배지가 이곳 사리마을이다. 사리 포구 앞에는 7개의 작은 섬들이 있는데 '칠형제바위'라고도 불린다.

비리마을과 하늘도로. 교각이 없는 다리 형태의 도로로 하늘에 떠 있어 '하늘도로'라 한다.
 

하늘도로. 벽면에 신안의 명물과 문화유산을 상징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비리마을 당산. 흑산도에는 마을마다 당산이 있다. 옛날 땔감이 부족하여 산이 황폐해졌지만 당산의 숲만은 잘 보존되어 있다. 뒤의 섬은 장도이다.

깃대봉. 해발 382m의 암산이다.

사리(사촌)마을의 벽화.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시절 사촌서당을 열어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다. 흑산도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샛나리 전망대에서 본 홍도. 이곳에서 홍도가 가장 잘 보인다.

멀리 태도, 가파도 일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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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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