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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제주도의 독특한 빌레 정원, 돌마을공원



 

제주도의 독특한 빌레 정원, 돌마을공원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원이 있다. 돌마을공원이 그곳이다. 도로변에 위치한 돌마을공원은 바깥에서 보이는 담장부터가 독특하다.

 

제주도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은 담은 그 자체로 탄성을 자아낸다. 갖은 형상의 돌들을 담장 위에 놓아 변형을 주었고 담벼락에는 ‘돌이와 멩이’라는 글귀를 하얀 색의 돌을 채워 선명하게 하였다. 담장 하나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설렌다.

                                              돌 속에서 자라는 좁은잎천선과나무

문을 들어서니 특이한 모양의 돌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돌 속에서 자라는 좁은잎천선과나무였다. 방송에서 촬영해갈 정도로 현무암 바위틈에서 자라는 신비한 나무이다. 365일 열매까지 주렁주렁 열린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 질긴 생명력에 경의를 표한다.

 느릅나무 가지에 뿌리 내린 소나무

맞은편에 있는 나무는 더 놀랍다. 나무속에 뿌리를 내려 나무가 자라는 것이다. 느릅나무 속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점점 이 작은 정원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다음은 수석 전시관이다. 이곳 수석전시관을 포함한 돌마을공원에는 2만 여점의 수석이 있다. 관장인 고광익씨가 30여 년간 제주도의 자연석과 화산석을 모아 4년여에 걸쳐 이곳에 꾸며 놓았다.

 돌마을공원 전경

이곳은 제주 만의 독특한 암반지형인 빌레가 있다. 이곳에 오면 수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대개 수석에 대한 인식은 소유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수석이 다만 전시의 대상이 아니라 제주만의 독특한 빌레와 어울려 제주만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높은 담장이 폐쇄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평온함을 준다.

고광익 관장이 고무신을 건넨다. 이유를 물어 보니 제주도의 돌을 발로 직접 느껴보라는 의미였다. 자연을 최대한 느끼게 하는 작지만 큰 배려이다.


 

수석전시관을 나오면 본격적으로 돌마을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제일 감동적인 건 빌레이다. 암반 덩어리 위에는 뜻밖에도 물이 고여 있다. ‘빌레못’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암반 위에는 틈만 있는 곳이라면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들이 자라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힘센 남근이 은밀한 옥문으로 기운차게 뻗은 모습이 리얼하다.


 

공원 둘레로는 높은 담장을 둘렀다. 대개 담장이 높으면 위압적이거나 폐쇄적으로 느껴지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높은 담장이 오히려 포근함을 주고 작은 공간이지만 사색을 할 수 있는 고요함을 만들어준다. 제주도의 돌로 차곡차곡 쌓은 돌은 바람을 애써 막지 않고 온순하게 만들어 정원 안으로 들여보낸다.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의 선에도 변형을 주었다. 담벼락에는 중간 중간 독특한 형상의 바윗돌을 넣어 변화를 주었다.



 

암반에는 긴 수로와 더불어 작은 연못이 형성되어 있다. 고광식 관장은 이 수로를 그랜드캐니언에 빗대어 말하였다. 조금은 과장된 넉살이었지만 그의 이 공원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임신한 형상부터 태아의 모습까지 잘 표현된 돌

빌레를 뒤로 하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돌고래, 펭귄, 곰, 거북 등 화산탄으로 이뤄진 10여 종의 동물 100여 마리가 전시된 동물 농장, 3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얼굴상이 있는 두상군, 제주도를 지키는 삼신할망과 여러 신들이 있는 제주의 신들, 한라산과 368개의 오름을 형상화한 곳, 성을 주제로 한 곳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상의 돌들이 전시되어 있다.

 3,000여 점의 다양한 얼굴상을 전시한 천태만상 두상군

대충 훑어보면 작은 공원에 불과하다고 여기겠지만 고개를 숙여 깊이 들여다보면 그 다양함과 독특함에 놀라게 된다. 제주돌마을공원(수석박물관)은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있다.

한라산과 368개의 오름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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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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