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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담다

눈꽃보다 아름다운 섬진강 배꽃


눈꽃보다 아름다운 섬진강 배꽃

  


남해 미조에서 시작하는 19번 국도는 하동에서 섬진강과 만난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맑은 섬진강을 따라 가는 멋진 길이다.


하동에서 화개까지 벚꽃길도 유명하지만 지금은 수십만평에 피어 있는 배꽃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19번 국도 좌우의 논밭에는 드넓은 배밭이 펼쳐진다. 배꽃이야 어디엔들 피어 있지만
 이곳의 배밭은 섬진강과 19번 국도의 벚꽃길, 푸른 보리밭, 차밭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배꽃은 벚꽃처럼 무성하지는 않다.
가지에 듬성듬성 무리지어 피어 있을 뿐 예의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낼 뿐이다.



무리지어 있되 분별없이 섞이지 않는 고고함, 그 배꽃의 향기가 몸에 스며든다.


하얀 눈이 가지에 소복이 내린 것처럼 강 둔덕에는 배꽃이 활짝 피었다.
 


달빛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달빛에 하얗게 비치는 배꽃이 하나 둘 떨어지면 꽃비가 내리 듯 선경이 펼쳐지지 않겠는가.


배꽃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자니 가슴 한 구석이 퀭하다. 최근 꽃샘추위로 이곳의 배꽃이 냉해를 잆어 올해 배농사를 망쳐 버렸다. 농민들의 근심이 오죽 하겠는가.

 
하동배는 섬진강변의 사질토양에서 생산되어 당도가 높고 육질이 연하며 즙이 많은 특징을 가진 우수한 배이다. 하동읍에서 악양까지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 곳곳에는 하동배를 판매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