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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홀로 감상한 노고단의 일몰

 

 

지리산 오지암자 순례를 위해 다시 노고단을 찾았다.

노고단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새가 다니는 길을 바람에게 물어 가야 하는 길,

다음 날의 여정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피소에 짐을 풀고 노고단 산책에 나섰다.

 

 

멀리 솟은 봉우리가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이다.

왼쪽으로 중봉과 오른쪽 촛대봉 아래 넓게 펼쳐진 세석평전이 보인다.

 

 

지리산 제이봉인 반야봉은 멀리서 보면 후덕하다.

반야봉과 잇닿아 있는 것이 중봉인데, 이곳 사람들은 애써 중봉과 반야봉을 구분하지 않는다.

둘이 아닌 하나. 그냥 반야봉일 뿐이다.

 

 

오후 3시까지 입장이 가능한 노고단 정상,

 올해만 벌써 수어 번 올랐다.

 

 

멀리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

곧게만 여겼던 능선이 지그재그 까마득히 이어진다.

 

 

섬진강이 어렴풋이 보인다.

맑은 날이면 섬진강 물줄기가 또렷하건만...

 

 

노고단 아래 문수대를 다녀오니 해는 이미 지기 시작했다.

 

 

나만의 장소에서 노고단 일몰을 감상하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길의 끝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파고 들어도 외롭지는 않았다.

 

 

그저 지는 해를 바라볼 뿐, 이곳에선 바라는 것도 없다.

 

 

멀리 무등산인가?

 

 

구름 위로 모습을 감춘 봉우리가 어렴풋이 보이는가 싶더니 해도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장엄한 일몰은 아니어도 홀로 감상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어두워지자 되레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섬진강!

 

 

그리고 넘실거리는 산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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