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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천년

하늘과 땅을 잇는 그림 같은 풍경

 

 

 

 

하늘과 땅을 잇는 그림 같은 풍경

- 걸음을 멈추게 한 그림 같은 풍경, 황산마을 느티나무

 

경남 거창 황산마을, 마을 앞으로는 위천이 흐르고 그 유명한 명승 수승대가 있다. 여름이면 이곳은 물놀이 인파로 붐빈다. 마을의 고택에서 민박을 한 방문객들이 더위를 피해 위천으로 물놀이를 간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다 문득 그림 같은 풍경에 걸음을 멈췄다. 야트막한 언덕 위로 장대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언덕을 향해 층층 쌓아진 논들과 그 끝에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느티나무, 긴 가지 아래 자리를 한 육모지붕의 정자가 잘 어울린다. 구름마저 두텁게 깔리니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풍경이 된다. 마치 이곳의 느티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입구가 아닌, 마을 옆 조금은 외딴 곳에 서 있는 나무가 생경하기도 하겠지만 마을 앞으로 난 지금의 도로와는 달리 옛적에는 이웃마을과 이어지는 길이 이곳을 지났음이라. 오랜 세월 마을을 지키며,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했을 나무의 나이는 무려 600살이다.

 

 

 

안내문의 보호수 지정일자는 1982년 11월 23일이다. 지금은 나이가 서른두 살을 더 먹었다. 나무의 높이만 18m, 가지를 늘어뜨린 둘레는 730m로 되어 있으나 오기인 듯하다. 그래도 나무가 주는 그늘은 조금 과장하자면 주변 수십 미터를 덮고도 남는다.

 

 

 

마을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이 느티나무 언덕에 서면 황산마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혹처럼 올록볼록 솟은 옹이들은 비바람을 견뎌온 나무의 자랑스러운 흔적이다.

 

 

이 느티나무는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662에 있다.(고유번호 12-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