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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기행

남원 해장국집 앞 골목길 풍경

 

 

 

남원 해장국집 앞 골목길 풍경

여행은 ‘그곳’이 아닌 ‘여기’입니다. 여행자는 낯선 곳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생활자이기도 합니다.

남원에 춘향제 촬영 갔다가 허름한 해장국집 앞에서 2시간 남짓 거리 풍경을 찍었습니다.

딱히 볼거리도 없는, 여느 동네와 비슷한 거리였지만 여행자에게는 이런 일상이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해장국집 최의웅 사장님의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계속 의식해서 한참 후 사진 찍는다는 걸 잊게 하고서야 자연스런 모습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사장님의 연세가 일흔둘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길거리에서 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오전 내내 죽치고 앉아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먼저, 여행길에 함께 했던 블로거 보라미랑 님과 온누리 님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참 친해 보이죠. 얼굴이 붉은 게 밤새 좋은 무언가를 드셨나 봅니다.

 

 

오토바이를 탄 할아버지와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가 나란히 지나갑니다.

 

 

축제장으로 가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아, 이때 말이죠.

하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갓을 쓴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가십니다.

 

 

혹시 행사 때문에 분장을 했나 했는데,

갓 안을 자세히 보니 실제 상투를 틀고 망건을 썼습니다.

 

 

할아버지께 양해를 구하고 몇 컷을 더 담았습니다.

 

 

이번에는 자전거 앞바구니에 상모와 사물놀이 도구를 실은 한복 차림의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갑니다.

 

 

카메라를 든 할아버지도요.

 

 

아침 일찍 시장에서 산 무우 몇 뿌리를 자전거 바구니에 그득 실은 아저씨도 지나칩니다.

 

 

길거리에 놓인 화분 너머로 앞치마를 두른 아가씨 둘이 지나가갑니다.

식당을 하기에는 너무나 젊고 늘씬한 아가씨들이었지만 야무진 인상이었습니다.

나중에 축제장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그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두 분의 모습이 퍽이나 정겨웠습니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은 거리의 아침을 더욱 상쾌하게 했습니다.

 

 

갑자기 거리가 환해집니다.

'깔깔깔 호호호' 금방이라도 자지러질 듯 연신 웃어대는 쾌활한 아가씨들이었습니다.

웃음이 예쁜 세 아가씨였는데, 두 아가씨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힘겹게 걷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으시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주셨습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작은 소도시다 보니 남원의 거리에선 모두가 이웃인 모양입니다.

반갑게 주고받는 아침인사에 여행자도 이미 이곳의 주민이 된 듯했습니다.

 

 

자전거를 탄 풍경이 이곳에선 아주 흔한데요.

아가씨는 이 분이 유일했습니다.

 

 

2시간 남짓 지나자 축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남원은 온통 축제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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