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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기행

대만에서 온천탕을 혼자 독차지한 사연

 

 

 

 

 

 

대만에서 온천탕을 혼자 독차지한 사연

 

온천 하면 자연 일본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꽃보다 할배'에서 대만 온천을 보고 대만 여행에서 온천을 꼭 갔으면 했지요. 사실 대만의 온천은 꽤나 유명하답니다.

 

 

그중에서 양밍산(양명산)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양밍산은 원래 '초산'이라 불린 곳으로 타이베이 시에 가까이 있는 국가공원입니다. 짙은 녹음이 우거진 양밍산은 겉보기와는 달리 온천과 지열 활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양밍산에서 제일 오래된 온천호텔이 1952년에 창립되었고 일본풍이 많았다고 합니다. 쟝제스(장개석) 총통이 귀빈들을 접대하거나 피서지로 애용하던 양밍 서옥 등 유명한 곳이 이 양밍산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중 양밍산 최대 규모라는 티엔라이 스프링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실내는 한국의 리조트처럼 깔끔했습니다. 

 

 

수영장뿐 아니라 헬스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 등을 갖추고 있더군요. 무엇보다 20여 가지의 테마가 있는 스파시설이 마음을 끌었습니다.

 

 

일단 수영복으로 갈아 입습니다. 이곳에는 노천탕이 유명하기 때문에 수영복과 수모를 쓰고 노천탕으로 간답니다.

 

 

탈의실에는 라커룸과 샤워시설이 전부입니다.

 

 

간단히 족욕을 할 수 있는 곳도 보입니다.

 

 

바깥날씨가 조금은 쌀쌀해서 목욕 타월로 몸을 감싼 채 노천탕으로 향합니다.

 

 

희뿌연 물은 아주 미끌미끌한 것이 유황냄새도 많이 납니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싱그러운 대자연 속에서 이렇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 온천의 장점입니다.

 

 

이곳도 역시 가족 단위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는 수영복을 입는 노천탕이 번거로워 실내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바로 이웃한 리조트인데, 이곳의 뷰는 정말 좋더군요.

 

 

실내도 아주 좋습니다.

 

 

마치 해변에 온 듯한 느낌으로 야외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한참을 산책하다 실내탕을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노천탕과 실내탕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더군요. 저는 결국 실내탕을 선택.

 

 

실내탕은 바로 카운터 옆에 있었습니다.

 

 

한국의 대중탕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인기척도 없습니다. 노천탕과는 달리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은가 봅니다.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한국말로 된 안내문이 있습니다.

 

 

탕으로 들어갔더니 50대로 보이는 대만인만 한 분 계시네요. 미소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탕은 정말 뿌옇더군요.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회색이었습니다. 유황성분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물론 유황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근데, 미끌미끌한 게 온천물이 정말 좋더군요.

 

 

잠시 후 대만인이 나가고 나자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 넓은 탕을 결국 혼자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이곳을 혼자 독차지하는 걸로 충분히 보상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