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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기행

꽃보다 할배도 반한 대만의 망고빙수 직접 먹어 봤더니






‘꽃보다 할배’도 반한 대만의 길거리음식 ‘망고빙수’ 직접 먹어 봤더니

 

대만여행을 가기 전부터 아내는 망고빙수를 외쳐댔다. 첫날에 타이베이공항에 내리자마자 망고를 찾았으며, 거리를 걷다가도 망고가 없나 주위를 살피기를 잊지 않았다. 급기야 망고빙수를 먹기 위해 여행일정을 바꾸어야 했다.


▲ 화시졔 야시장의 과일 노점


첫날에 들렀던 화시졔(화서가) 야시장에서는 망고빙수를 찾을 수 없었다. 망고, 구아바, 목과, 용각, 다래, 망고스틴, 연무, 서각, 백향 이라는 무화과 등 여러 가지 과일을 파는 노점들에서 망고를 볼 수는 있었으나 주스나 과육이 전부였다. 우리가 원했던 건 '꽃보다 할배-대만편'에 나왔던 그 망고빙수였다.


▲ 시먼띵 거리의 과일 노점


여행 이튿날, 드디어 현지가이드 초 씨의 도움으로 시먼띵(서문정) 거리를 가게 되었다. 초 씨의 말에 따르면 ‘꽃보다 할배’에서 망고빙수를 팔던 가게는 주인이 중풍이 들어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문정은 우리의 명동이나 홍대 거리쯤으로 아주 번화한 거리였다. 각종 액세서리를 파는 노점들과 먹거리, 길거리공연으로 거리는 북새통이었다.


▲ 시먼띵 거리의 과일 노점


시먼띵 거리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망고빙수를 파는 가게에 들렀다. 아니나 다를까 9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가게는 손님들로 붐볐다. 대만인들도 많이 찾았고 한국인들도 더러 있었다.


▲ 시먼띵 거리의 망고빙수 가게


주방 안은 온통 과일이다. 그중에서도 망고가 단연 눈에 띈다. 대만에선 4월부터 10월까지가 망고의 계절이라고 한다.



망고를 부지런히 손질하고 있는 아가씨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했다. 노란 과육에 절로 침이 고일 정도로 망고는 먹음직스러워보였다.



망고 과육을 그대로 분쇄기 통에 넣더니 갈기 시작한다. 이윽고 아래 접시에 수북이 쌓이는 망고 빙수.


▲ 시먼띵 거리의 망고빙수


야, 하며 절로 감탄이 나온다. 보기만 해도 먹기 전에 침이 고일 정도다. 과육도 싱싱할 뿐더러 아이스크림과 빙수와 연유가 절묘하게 맛을 이룬다.



놀라운 일은 다음 날에 일어났다. 망고빙수를 조금 많이 주문하는 바람에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던 것. 그래서 포장을 해달라고해서 호텔로 가져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다음 날 저녁에 생각이 나서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모두 다 녹은 상태였다. 혹시나 해서 마셔 보았더니, 아 그 맛이 기가 막혔다. 보통 아이스크림이 녹으면 그 특유의 냄새와 밍밍함 때문에 먹을 수 없는데, 이건 싱싱한 망고를 금방 갈아서 만든 주스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 예류해양공원의 과일 가게


대만여행을 끝낸 지금도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과일이다. 예류(야류)지질공원, 타이루거(태각) 협곡에서도 대만의 과일 맛에 푹 빠져 버렸다. 틈나는 대로 과일을 맛보는 게 대만여행의 일부가 된 것이다.


▲ 예류해양공원의 과일 가게


타이루거 협곡에서는 원주민이 파는 망고주스를 맛볼 수 있었다. 망고빙수는 대만 돈으로 200원(한국 돈 8000원 정도), 망고주스는 150원(한국 돈 6000원 정도)이었다. 모든 여행에서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것이 그 지역을 제대로 여행하는 것 중의 하나라면, 대만에 가면 백일섭과 할배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망고빙수는 꼭 먹어볼 일이다.


▲ 타이루거 협곡 원주민이 파는 망고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