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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또 하나의 일상

노부부의 자동차 트렁크엔 무엇이 들었을까?

 

 

 

 

노부부의 자동차 트렁크엔 무엇이 들었을까?

- 자동차 트렁크, 아무리 비좁아도 이렇게 하면 끄떡없어!

 

지난 주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대전을 지나 천안쯤 이르렀을 때 갑자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언제쯤 정체가 풀리나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희한한(?) 광경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트렁크에 온통 노란 테이프를 붙인 차였습니다. 처음에는 트렁크 문이 고장 나서 임시로 테이프를 붙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옆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짐작대로 트렁크뿐 아니라 뒷좌석에도 짐이 가득했습니다. 어떤 분들일까 궁금해서 앞좌석을 봤습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차에 저렇게 대담하게 테이프를 붙이고 가지는 못하겠지요.

 

 

예상대로 앞좌석에는 예순을 훌쩍 넘긴 노부부가 타고 있었습니다.

 

 

문득 자식들에게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잠시의 부끄러움은 접어둔 채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식에게 전해줄, 노부부의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찬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