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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제주도의 다도해, 섬의 천국 추자도

제주도의 다도해, 섬의 천국 추자도
- 하늘 아래 보이는 건 바다와 섬이 빚어낸 비경 뿐이었다.

등대전망대에서 본 섬생이, 사자섬, 푸랭이(청도), 수영여

추자도에 3일 동안 머물렀다. 이틀 있을 생각이었는데, 느닷없이 몰아친 풍랑으로 섬에 갇히고 말았다. 예기치 않았던 일이라 당혹스러웠지만 섬을 구석구석 다닐 좋은 기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첫날은 비가 내렸고, 이튿날은 강풍이 불더니 섬을 떠나던 날은 눈이 시릴 정도로 하늘과 바다가 푸른 빛으로 바뀌었다.

제주항을 떠나며

날씨가 주는 매력은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 온통 회색빛이던 비 내리던 섬, 하늘은 푸르고 물빛은 짙어 군청색을 띄던 바람불던 날, 하늘과 바다가 온통 옥색이던 마지막 날. 같은 섬이지만 날씨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색을 보여 주었다.

황사영의 子 황경현의 묘 백서 사건으로 능지처참당한 황사영의 부인이자 정약용의 조카인 정난주(정마리아)가 제주도에 관노로 유배될 때 어린 아들 경현을 이곳 추자도 예초리에 숨겼다.(사진 : 원용순씨는 추자도에서 섬 안내와 어선 여행을 도와 주었다.)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 본섬의 중간에 있다.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모두 42개의 군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추자군도를 이루는 섬은 실제 1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사자섬으로 알려진 수덕도만 하여도 지도에 표기된 섬은 수덕도, 병풍도 정도이나 그 외에도 중암섬, 꼬리섬, 제주여 등 총 5개의 섬으로 형성되어 있다. 가히 추자도는 섬의 천국이라 불릴만하다.

추자도의 해안 비경 나바론 어선을 빌려 타고 나가야 볼 수 있는 비경이다. 난공불락의 나바론 요새를 본떠 '나바론'이라 불린다.

횡간도, 추포도, 관탈섬, 절명도, 수덕도, 밖미역섬, 푸랭이, 섬생이, 악생이, 수령섬, 염섬, 예도, 검은가리, 큰미역섬, 작은미역섬, 납덕이, 구멍섬, 상섬, 덜섬, 보름섬, 쇠머리, 사수도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제각기 생긴 섬의 다양한 모습, 섬 주변을 노니는 고기들, 바다 위를 달리는 어선들, 바위에 부딪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들, 섬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형언하기 어렵다.

등대전망대에서 본 하추자도 전경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추자도는 섬 어디를 가도 비경을 이룬다. 고기가 많다는 것은 바다가 깊다는 것이고 바다가 깊으니 자연 해안절벽이 장관일 수 밖에 없다. 풍광 좋고 아늑한 절집을 스님들이 잘 안다면 아름다운 섬은 낚시꾼들이 꾀고 있다.

추자항과 수령섬, 악생이, 염섬, 예도, 검등여, 추포도, 횡간도 전경

추자도는 고려 원종 12년인 1271년까지 후풍도後風島라 불리었다. 전남 영암군에 속하면서 추자도라 불리었다는 설과 조선 태조 5년 섬에 추자나무가 무성하여 추자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1896년 전남 완도군으로 편입되었고, 1910년에는 제주도에 속한 후 1946년 북제주군에 소속되었다. 그러다 2006년에 북제주군과 제주시가 통합되어 제주시 추자면이 되었다. 현재 대서리, 영흥리, 묵리, 신양1리, 신양2리, 예초리 등 6개 리와 1,400여 가구 3천여 명이 살고 있다.

검은가리와 예초리

추자도에는 슴새, 흑비둘기 등 희귀한 새들이 사는 '새들의 낙원' 사수도가 있고 멸치와 고등어 삼치가 철에 따라 많이 잡힌다.
 조기도 유명한 데, 흑산도 앞바다나 멀리 동중국해까지 나가서 잡아온다고 한다.


수령섬

맑은 날이면 한라산을 위시한 제주 본섬 일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멀리 땅끝마을과 보길도, 진도의 맹골도, 여서도 등 남해안의 육지와 섬들도 볼 수 있다.


추자도에서 만난 아이들

다리로 연결된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곳곳에는 추자군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최고의 전망대는 추자면 소재지가 있는 등대전망대이다. 등대 전망대는 상, 하추자도와 수십 여개의 주변  섬들, 한라산과 남해안의 육지와 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추자항 뒤의 등대산공원, 다무래미, 봉굴레, 용등봉, 하추자도의 오지박전망대, 묵리고개, 망여, 신양 등대 등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염소를 닮은 염섬, 이빨을 닮은 예도(이섬), 바위 전체가 검은 검등여

오동여

흔히 경치가 뛰어난 곳을 ㅇㅇ십경이라 표현한다. 울릉 10경, 우도 10경, 선유 10경이 그러하다. 자연 풍광이 빼어난 아름다움의 극치를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추자도는 제주의 다도해라 불릴 만큼 섬이 많고 그 섬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빼어나다. 제주도에 속해 있으면서도 제주답지 않고 남해안의 섬풍경을  그대로 옮겨 다시 단장을 한 느낌이다.
경치가 빼어난 만큼 추자도에도 당연히 '추자십경'이 있다.


묵리고개에서 묵리 마을과 섬생이

섬생이, 푸랭이(청도), 관탈섬, 절명도, 밖미역섬

소머리 모양으로 생긴 우두섬(쇠머리)의 해돋이를 우두일출, 다무래미 앞에 떠 있는 직구도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직구낙조,황금어장 신대에서 고깃떼가 노는 모습인 신대어유, 사자섬(수덕도) 사자봉에서 기러기가 먹이를 찾아 바다속으로 내려 꽂히는 장면을 수덕낙안이라 하였다.

수영여

사자섬(수덕도, 병풍섬, 제주여, 중앙섬, 꼬리섬 등)

석지머리 청도(푸랭이)의 머리 모양과 푸른 소나무를 석두청산, 신양포구  장작지의 잔돌해변을 장작평사, 고향으로 돌아올 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추자도의 맨 동쪽에 있는 망도(보름섬)를 보고 느끼는 설레임의 망도수향, 추포도의 멸치잡이 배의 불빛을 추포어화라 하였다.

푸랭이(청도) 섬의 왼쪽 끝이 닭발을 닮아 닭발꼬리망이라 한다고 하였다.

관탈섬 제주항에서 추자도 가는 뱃길에 제일 먼저 보이는 섬이다.

횡간도 주변 바다에 흰 돛단배들이 떠다니는 풍경을 횡간추범, 제주도로 유배온 이들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으려 관탈섬의 무심한 푸른 파도에 갓을 벗었다 하여 곽개(게)창파 등을 일러 '추자십경'이라 하였다.

한라산

다무래미와 직구도

추자도는 최소한 이틀을 머물러야 섬을 제대로 여행할 수 있다. 상, 하추자도에는 버스가 아침 7시 부터 저녁 9시까지 매 시간 1일 13회 다닌다.(요금 : 어른 900원, 학생 450원) 인근의 추포도, 횡간도를 갈려면 월, 화, 목, 금 오후 2시에 추자항 대서리에서 출발하는 행정선을 이용하면 된다. (무료, 064-742-8406) 그러나, 직구도, 추포도, 횡간도, 해안 절경 나바론 등 주변 섬과 해안 비경을 보고 싶다면 어선을 빌리는 게 좋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배 한척 20~30만원, 선상 낚시도 할 수 있다.)
민박은 식사 포함하여 3만원 정도이다. 내가 숙박한 태성민박 원용순씨 댁은(011-693-8288,064-742-3937, 8805) 음식도 잘하거니와 부부 내외가 친절하였다. 배도 빌릴 수 있다. 추자도에는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
추자도 가는 배는 목포항과 제주항, 완도항을 이용하면 된다. 제주항에서는 아침 9시 30분,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한다. 목포항에서는 오후 2시, 완도항에서는 아침 7시 30분에 있다. 완도와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는 추자도를 경유하여 제주도까지 가는 배들이다. (064-758-4233, 064-751-5050)

추자도 조기

추자10경 중의 하나인 직구낙조

조기 그물을 손질하는 추자도의 어부들

추자항의 야경 밤이면 만선의 조깃배가 들어와 생선을 내리고 그물을 손질하느라 조그마한 어촌은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