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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곽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이것, 걸작이네!

 

 

 

 

수원화성의 동쪽 성곽길을 걷다. 동남각루~동북공심돈

 

이번에는 수원화성의 동쪽 성곽길을 걸었다. 남수문에서 동남각루를 올라 동삼치, 동이포루를 지나 봉돈에 이르렀다. 동남각루는 방화수류정으로 알려진 동북각루, 화양루로 불리는 서남각루, 서북각루 등 화성에 4곳 있는 각루 중의 하나다. 군사적 요새지에 세워 주변을 감시하거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시설물이다. 어느 각루에 올라도 사방이 탁 트인 전경이 그만이다.

 

동남각루

 

동이포루는 치성 위에 설치한 포루(鋪樓)다. 수원화성에는 동일포루, 동이포루, 동북포루, 서포루, 북포루등 5곳의 포루가 있다. 군사들의 대기 장소이면서 유사시엔 감시와 공격을 위래 쓰이는 누각이다. 아래쪽은 돌로 쌓고 중간 부분부터 벽돌로 쌓았다. 그 위에 집을 짓고 판자를 깔아 문루를 만들고, 좌우에는 활을 쏘는 구멍을 만들었다.

 

동이포루

 

화성의 동쪽에 있는 봉돈은 봉화를 올려 멀리 신호를 보내는 곳으로, 비상사태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재래식 통신시설이다. 성을 지키고 행궁을 보호하는 시설물인 것이다. 성곽보다 훨씬 높으며, 성벽 일부를 밖으로 5.5m나 돌출시켜 아래로는 돌로 쌓고 중간부터는 벽돌을 쌓았다. 그 위에 5개의 연기통(화두)을 쌓았으며, 성벽에 총안을 두어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길을 밝혀 신호를 보냈다. 불길이 하나 오르면 이상이 없고, 두 개가 오르면 적의 출현, 세 개가 오르면 적의 접근, 네 개가 오르면 적의 상륙, 다섯 개는 적과의 접전 중을 의미한다.

 

봉돈의 봉수의식

 

봉돈은 사방 어디서든 볼 수 있어 신속하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내벽은 거의 벽돌로 쌓았으며 층단을 두었다. 위쪽으로 화덕을 두고 아래에는 온돌방을 설치해 교대 근무자가 쉴 수 있도록 하였다. 평상시엔 맨 남쪽 화두만 사용한다. 동쪽의 용인 석성산 봉수와 서쪽의 수원 홍천대 봉수와 연결되었다.

 

봉돈

 

수원화성의 봉돈은 1796년 6월 17일 완성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발달된 봉화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예술작품처럼 정교하게 만든 화성의 대표시설이다. 일반적으로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산 정상에 만들어진 봉수대와는 달리 이곳 봉돈은 화성 성벽에 맞물려 만든 것이 특징이다.

 

동포루에서 본 창룡문 일대의 성벽

 

봉돈에서 동이치, 동포루, 동일치를 지나 동일포루에 오르면 창룡문으로 휘어지는 기다란 성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성의 동쪽은 평지에 성벽이 길게 이어지는 곳이라 치와 포루가 많다. 치는 동일치, 동이치, 동삼치 등 총 3곳이다.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도록 한 구조물인 치는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군을 감시하고 공격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동포루는 화성에서 벽돌을 사용하여 만든 5개의 포루(砲樓) 중 하나다. 동포루, 서포루, 남포루, 북동포루, 북서포루 등이 있다.

 

창룡문

 

창룡문은 수원화성 4대문 중의 하나로 동문에 속한다. 수원화성의 모든 성문이 그러하듯 이곳에도 옹성이 둘러쳐 있다. 화성의 주요 도로가 남북으로 이어져 있어, 사람들이 왕래가 적은 화서문과 이곳 창룡문은 아담한 단층의 다소 간소한 외형으로 설계됐다.

 

수원화성에는 이처럼 성안으로 대로가 뚫려 있어 성곽의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동북공심돈과 연무대 일대

 

동북공심돈은 서북공심돈과 더불어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창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공시돈은 군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적을 살피는 일종의 망루이다. 동북공심돈은 수원화성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 가운데 하나로 중국 요동지방에 있는 '평돈'을 모방하여 벽돌로 동그랗게 돈대를 쌓아 만들었다.

 

동북공심돈과 동장대 일대

 

동북공심돈과 동장대 일대

 

동북공심돈과 동장대 일대

 

동북공심돈은 서북공심돈과 더불어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동북공심돈 옆에는 동북노대가 있다. 노대는 서장대 뒤 서노대와 더불어 화성에 2곳 있다. 쇠뇌를 쏘는 방어시설로 서노대가 성벽 안쪽에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동북노대는 치성 위에 벽돌을 쌓아 만들었다.

 

동북노대에서 본 동북공심돈

 

동북노대에서 본 동북공심돈

 

동북공심돈 앞으로는 군사훈련장인 동장대가 있다. 화성 동쪽 너른 공터에 있는 동장대는 군사들의 훈련을 지휘한다는 의미로 '연무대'라고도 불린다. 동장대는 수원성 동쪽 군사들을 지휘하던 훈련장으로 일종의 지휘본부에 속한다.

 

 

동장대 앞 너른 터에선 시민들이 국궁체험을 할 수 있는 활터 시설이 있다. 동장대에서 화성관광열차를 타고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으로 해서 다시 행궁으로 내려왔다. 이로써 수원화성의 5.7km를 한 바퀴 돈 셈이다.

 

동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