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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곽

불을 밝혀라! 수원화성 봉수의식과 예술작품같은 봉돈

 

 

 

 

 

불을 밝혀라! 수원화성 봉수의식과 예술작품 같은 봉돈

 

지난 9월 27일 찾은 수원화성. 남수문을 지나 동남각루, 동삼치, 동이포루를 지나면 봉돈을 만난다. 수원화성문화제는 봉돈에서 봉화를 올리면서 시작된다. 취타대와 장용영 군사들의 입장으로 봉화대 봉수의식은 16시 30분에 시작되었다.

 

 

 ▲▼ 수원화성의 봉돈과 수원제일교회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화성의 동쪽에 있는 봉돈은 봉화를 올려 멀리 신호를 보내는 곳으로, 비상사태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재래식 통신시설이다. 성을 지키고 행궁을 보호하는 시설물인 것이다.

 

 

 

성곽보다 훨씬 높으며, 성벽 일부를 밖으로 5.5m나 돌출시켜 아래로는 돌로 쌓고 중간부터는 벽돌을 쌓았다. 그 위에 5개의 연기통(화두)을 쌓았으며, 성벽에 총안을 두어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길을 밝혀 신호를 보냈다. 불길이 하나 오르면 이상이 없고, 두 개가 오르면 적의 출현, 세 개가 오르면 적의 접근, 네 개가 오르면 적의 상륙, 다섯 개는 적과의 접전 중을 의미한다. 

 

 

 

봉돈은 사방 어디서든 볼 수 있어 신속하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내벽은 거의 벽돌로 쌓았으며 층단을 두었다. 위쪽으로 화덕을 두고 아래에는 온돌방을 설치해 교대 근무자가 쉴 수 있도록 하였다.

 

 

 

평상시엔 맨 남쪽 화두만 사용한다. 동쪽의 용인 석성산 봉수와 서쪽의 수원 홍천대 봉수와 연결되었다.

 

 

 

수원화성의 봉돈은 1796년 6월 17일 완성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발달된 봉화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예술작품처럼 정교하게 만든 화성의 대표시설이다. 일반적으로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산 정상에 만들어진 봉수대와는 달리 이곳 봉돈은 화성 성벽에 맞물려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날 봉화대 봉수의식에는 외국인들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특히나 요즘 보기 드문 봉수의식을 찍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찾았다. 아쉽게도 불이 제대로 붙지 않아 관람객들이 여기저기서 아쉬운 한숨을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