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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광주 지하철역에 있는 판소리 명창 전시관, 새롭네!

 

 

 

 

광주 지하철역에 있는 판소리 명창 전시관, 새롭네!

 

경전선의 종착역이자 출발역인 광주송정역. 해가 역사 너머로 대각으로 눕기 시작할 무렵에 도착했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 송정역에서 1년 동안의 긴 경전선 여행도 끝이 날 것이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역 앞 관광 안내소에서 얻은 지도를 보며 일단은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붙은 수많은 판소리 명창들. 나중에 알고 보니 국창 임방울 선생의 전시관이 지하철 역내에 있었다.

 

 

다른 대도시와는 달리 한산하기 이를 데 없는 광주의 지하철역. 나중에 느낀 것도 그랬지만 퍽이나 편안했다. 지하철역 곳곳이 무슨 전시관처럼 잘 꾸며져 있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송정역을 찾는 이들을 위해 자전거대여소도 있다. 자전거를 빌려 송정역 일대를 여행하기에 좋을 듯…

 

 

지하철 개찰구 너머로 국창 임방울 선생 전시관이 보인다. 역무원에게 전시관에 간다고 했더니 개찰구 한편으로 나 있는 작은 쪽문을 열어준다.

 

 

판소리 명창인 임방울(1904~1961) 선생은 이곳 광주시 광산구 출신이다.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성량이 풍부했던 그는 오랜 수련 끝에 25세 때 상경하여 송만갑의 소개로 처녀무대에서 <춘향가> 가운데 '쑥대머리'를 불러 크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일본에서 취입한 '쑥대머리'는 우리나라․일본․만주 등지에서 100여 만 장이나 팔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이화중선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명창이었다. 흔히 이런 그를 두고 판소리 전통을 최후까지 고수한 사람 혹은 서편제 최후의 보루라고 부르기도 했다.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잘했지만 특히,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를 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에 원각사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때 녹음하여 둔 테이프를 복사하여 취입한 음반인 <수궁가>와 <적벽가>가 전한다. 그의 많은 음반 가운데 <춘향가>에서 '쑥대머리', <수궁가>에서 '토끼와 자라' 대목은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사실 전시관이라고 해봐야 손바닥만 한 크기에다 북과 장구 등이 진열되어 있을 뿐이고 그의 업적을 새긴 패널이 전부다. 다만 헤드폰으로 판소리를 들을 수 있어 휙 지나치고 말 전시관에 잠시 머물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