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을 담다

야생화 천국인 합천 황매산

야생화 천국인 합천 황매산
- 고원지대의 야생화들

황매산 고원과 구절초

가을은 야생화의 계절이다. 단풍이 가을의 대명사라고 하나 가을 초입의 들꽃없이 단풍을 바로 맞이한다면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 온산이 붉어지기 전 듬성듬성 피어 있는 야생화를 보며 가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준비를 서서히 하게 된다.

기름나물

마타리

가을 야생화는 어디든 피어 있지만 이왕이면 높은 고원지대를 가야 다양한 종을 볼 수 있다.  무더기로 피어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산중 화원을 일군다면 듬성듬성 피어 있는 키큰 마타리와 청초한 물매화는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한다. 개울에 피어나는 고마리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개여뀌

쥐꼬리망초

쥐꼬리망초는 이름만큼 꽃이 쥐꼬리만하고 주홍서나물은 주홍빛 꽃을 피운다.
나물로만 알고 있었던 취나물에 꽃이 피는 건 신기한 일이고 쌉싸래한 고들빼기도 어김없이 꽃을 피운다.

고마리

주홍서나물

취나물


황매산을 찾는 건 연례행사였다. 해발 1,104m인 이 산은 어릴 적 나의 로망이었다. 황매산에 한 번 가면 모든 걸 얻을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이 있었다. 봄이면 나물 캐러 동네 아낙들이 산으로 몰렸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류에 발 담그고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을 찾아 산을 올랐다.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산은 신비로 가득했다.
 
솜나물

삽주

산박하

언제부턴가 추석이 오면 어김없이 황매산을 찾았다. 철쭉제로 유명해지면서 봄에는 발길을 아예 끊어 버렸다. 어릴 적 마음 속의 외경으로 자리잡고 있던 황매산은 없어지고 넘치는 행락객으로 산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하였다. 그후 고원의 스산함과 산을 넘는 구름을 한가로이 볼 수 있는 가을에 황매산을 찾는 버릇이 생겼다.

뚝갈(은마타리)

쑥방망이

황매산을 흔히 철쭉이 피는 오월에 많이 찾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영암사지가 있는 가회, 합천댐이 있는 대병 방면에서 진입하거나 영화주제공원이 있는 차황에서 들어 간다. 이곳으로 가면 밀리는 차량에 곤욕을 치를 수 밖에 없다. 차라리 영암사지에서 모산재를 거쳐 황매산으로 가는 길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사실 모산재에서 바라보는 철쭉군락이 제일이다.

고들빼기

짚신나물

황매산의 계곡에는 아직도 다래와 으름이 많다. 흔히 접근하기 쉬운 남쪽과 서쪽 방면의 고원지대만 다녀 간다. 사실 철쭉은 관광 상품화되어 유명세가 있지만 그 외에도 황매산이 주는 매력이 있다. 가령 봄, 여름, 가을 야생화는 두말할 것도 없고 억새평원도 가볼만하다. 아쉬운 것은 억새숲을 볼 수 있는 길이 정상적인 길이 아니라는 데 있다. 두심마을에서 뒷산으로 접근하면 사람키보다 더 큰 억새숲이 장관을 이룬다.


쑥부쟁이


민둥산인 황매산의 단풍은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황매산 서북방향은 기암절벽이다.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코스가 하금방면에서 오르는 길이다. 가을단풍은 뭐니뭐니해도 바위벼랑이 있어야 그 붉음도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법이다.

물봉숭아

등골나물

무릇 가을은 들꽃이 그 소임을 다해야 깊어진다.
가을의 서막을 야생화가 연다면 단풍과 풍성한 알곡이 클라이막스를 이루어
낙엽이 되어서야 모든 것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고마리


물매화

자주쓴풀

잔대


구절초



미역취

이질


스크랩하기(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