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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곽

1박2일이 감탄했던 수원화성 서장대 야경

 

 

 

 

1박2일 팀이 감탄했던 수원화성 서장대 야경

수원여행의 전야, 화성 서장대 야경

 

수원 화성행궁에서 올려다보면 옆으로 부드럽게 누운 산이 보이고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장수처럼 우뚝 솟아 있는 건물 한 채를 볼 수 있다. 팔달산(128m)과 그 정상에 있는 서장대다.

 

 

지난 주말 수원시 초청으로 1박2일 동안 팸 투어를 다녀왔다. 수원하면 자연 떠올리게 마련인 수원화성, 첫날 화성일대를 둘러보고 한밤중에 서장대로 향했다. 서장대는 화성이 자리한 팔달산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화성뿐만 아니라 수원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게다가 야경 또한 일품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무래도 아쉽겠다. 지난 <1박2일> 방송에서 서장대를 찾은 것도 이런 빼어난 위치와 야경 때문이리라.

 

화성행궁의 정문 격인 신풍루에서 본 서장대

 

서장대는 ‘서쪽에 있는 장대’라는 뜻의 보통명사이면서 이곳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화성에는 무수한 구조물이 있는데 그중 장대(將臺)는 연무대인 동장대와 서장대 두 곳뿐이다. 장대는 일종의 성안의 군사지휘소로 성곽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평시에는 군사를 조련하고, 비상시에는 군사를 지휘하던 사령본부였다.

 

서장대와 화성행궁의 신풍루

 

화성에서 가장 높은 팔달산 정상에 있는 이곳 서장대를 정조도 5번이나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정조는 1795년 윤 2월 12일 현륭원(융능) 참배를 마치고 서장대에 올라 장용외영 군사들의 주간훈련과 야간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한다.

 

화성행궁 뒤로 팔달산과 그 정상에 있는 서장대가 보인다

 

서장대에선 성안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 밖 백리 내의 모든 동정을 살필 수 있어 수원성의 총지휘본부였다. 이곳에 쇠뇌를 발사할 수 있는 8면의 노대(서노대)가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노대는 여러 개의 화살을 한꺼번에 나가게 할 수 있는 활인 쇠뇌를 쏘는 군사인 노수가 머물던 곳으로 화성에는 동북노대와 이곳 서노대 두 곳이 있다. 이곳 서노대가 성벽 안쪽에 만들어진 것에 비해 동북노대는 성 밖으로 쌓은 치성 위에 벽돌을 쌓아 만들었다. 서노대에서 보면 서장대와 수원시 일대가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화성행궁에서 본 서장대

 

2층 누각으로 지어진 서장대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중층누각으로 지붕은 모임지붕이다. 둥근 기둥 12개를 세운 1층은 모두 비어 있고 2층은 사면에 교창을 내고 판자를 깔았다. 『화성성역의궤』 「서장대도」를 보면 당시에는 서장대와 그 뒤에 노대, 옆에 군무소인 후당이 있었다. 지금은 서장대와 노대는 복원되어 있고 군무소는 없다. 군무소 건물은 서쪽 2칸은 온돌이고 동쪽 1칸은 판자를 깐 것으로 보인다.

 

수원제일교회 종탑에서 본 팔달산 서장대(오른쪽 끝)의 일몰

 

서장대는 정조 18년(1794) 8월 11일에 터 닦기 공사를 착수하여 9월 16일에 상량하고 9월 29일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화성장대’의 편액은 정조의 친필이 있는 고궁박물관 편액을 모각해 달았다. 서장대는 애석하게도 2006년 방화로 불에 탔다가 2007년 4월에 복원이 되었다.

 

서장대는 2층 누각으로 일종의 군사지휘소다.  '서쪽에 있는 장대'로 동장대와 더불어 화성에 두 곳 있는 장대 중 하나다.

 

서장대의 '화성장대' 현판은 정조의 친필이다. 지금 걸려 있는 것은 모본이다.

 

서장대에서 내려다본 화성과 수원 야경

 

 

서노대에 서면 서장대와 수원야경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서장대에서 본 화성과 수원시가지 야경

 

밤이 이슥해서야 오른 서장대, 추녀 끝으로 달이 낮게 드리웠다. 발아래로 화성과 수원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마치 그 옛날 야간훈련을 하던 군사들의 횃불처럼 보인다. 장용영 군사들의 우렁찬 고함소리가 밤하늘을 울린다. 어둠 속에서 발길을 재촉하는 소리만 없었다면 검은 하늘에 무수한 무용담을 썼을 게다. 떠나기가 아쉬웠다.

 

▲ 멀리 끝 쪽으로 화성 성벽이 보이고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 공터가 화성행궁 일대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오른쪽 '콕'